삼성전자가 갤럭시S6 카메라 성능에 버금가지만 가격은 저렴한 새 스마트폰 ‘갤럭시 A8’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이 모델로 하반기 보급형 시장을 이끌며 포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탈출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8이 지난달 말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내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그랜드 맥스, 갤럭시 A5, A7을 국내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A8은 갤럭시S6와 비슷한 카메라 성능을 갖췄음에도 보급형 모델로 나오는 점이 특징이다. F1.9 조리개값, 실시간 HDR을 지원하는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여기에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5.9mm이며 풀메탈 디자인을 채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5.7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15 옥타 코어 프로세서, 2GB 램, 32GB 내장 메모리, 305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5.1.1 롤리팝을 탑재한다.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광대역 LTE-A와 DMB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6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성능과 디자인은 프리미엄급으로 강화하고 가격을 낮춘 중가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만큼 한 단계 아래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하반기 시장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분석한 2014년 1~9월과 2014년 10월~2015년 3월 사이의 가격(출고가)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를 보면, 프리미엄(80만원 이상) 스마트폰 비중은 83%에서 52%로 줄었고, 저가(37만9500원 미만) 스마트폰은 6%에서 18%로 급증했다.
중국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수요시장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에 그쳤다. 2012년 129%, 2013년 86%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8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보급화가 많이 진행됐고, 단말기 교체 수요 정도만 발생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프리미엄급 이하 스마트폰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3%, 4.0% 감소한 48조원,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은 지난 4월 새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효과가 있었지만, 저마진 구조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8200만대) 대비 1000만대가량 줄어든 71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