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출범] 한국형 다우지수 등장…찬성과 반대 의견 모아보니

입력 2015-07-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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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 앞세워 실제 경제지수 반영, 무너진 종목원칙…대형株 성장세도 둔화

▲KTOP30 종목 지수와 코스피 지수 비교. 대외변수에 따라 두 가지 지수 모두 비슷한 양상(상승과 하락)을 보였지만 KTOP30의 변화가 더 뚜렷하고, 실질적인 성장률 반영이 잘 이뤄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형 다우지수를 표방하며 출범을 선언한 KTOP30 지수와 관련 자본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밝힌 긍정적 전망 이면에는 종목선정 과정의 불합리성과 대표지수로서의 가치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가 밝힌 KTOP30 지수와 관련 다양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전날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KTOP 30 지수' 출범과 관련해 “지난 6개월 동안 업계 전문가의 의견수렴과 미국 다우지수위원회 위원장의 검토를 거쳐 KTOP 30을 선정하게 됐다”며 “통계지표가 아닌 미래 주가에 대한 시그널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을 대표했던 코스피 지수는 우리경제의 성장성에 비해 지수상승률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예로 최근 OECD 주요 국가의 최근 3년 평균 경제성장률을 보면 △미국 2.1% △독일 1.4% △일본 0.8% △프랑스 0.7% 등이다. 반면 한국은 최근 3년 동안 3.0%대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대표지수 도입 검토를 밝혔다. 다우지수와 같이 30종목을 선정해 국내 증시를 대표한다는 취지다.

반면 KTOP30 관련 종목 선정 과정을 비롯해 지수가 지니는 상징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50만원 이상 고가주는 구성종목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이 깨졌다"며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이 조건을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종목에 뽑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고가의 대형주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선정 과정에 있어서 불합리함과 당초 원칙을 깬 의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가지수운영위원장으로 종목 선정을 주도한 박영석 서강대 교수는 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도가 과도하다. 그러나 편입되지 않았다면 지수의 대표성이 현격히 낮아진다”며 “지수 대표성을 키우기 위해 (삼성전자의)편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KTOP30의 출범으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당장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 대형 고가주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액면분할을 촉구하는 가운데 다시금 고액주를 대상으로 지수를 만든다는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주를 상징하는 것은 맞지만 증시 전체를 대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KTOP30 지수 등장으로 외국인 수급이 대형주에 편중될 우려도 남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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