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영화 '귀향', 우여곡절 끝에 제작…배급사 못 찾아 개봉일 연장

입력 2015-07-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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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영화 '귀향', 우여곡절 끝에 제작…배급사 못 찾아 개봉일 연장

▲출처='귀향' 티저 영상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연을 다룬 영화 '귀향'이 우여곡절 끝에 13년 만에 제작됐다. 그러나 배급사를 찾지 못해 상영관에 걸리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귀향'은 최근 촬영을 끝마치고 마무리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향'은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숨진 소녀들의 '혼을 고향으로 불러온다'는 뜻의 영화다. 애초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에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개봉일을 올해 말로 미뤘다.

영화 메가폰을 잡은 조정래(43) 감독은 ""많은 곳을 찾아다녔지만 거절당했고, 관심을 보인 대형 배급사 한 곳과의 협상도 결국 잘 안 됐다"며 "흥행이 되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 사는 강일출(87)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그림은 1943년 일본 순사들에게 붙들려 중국 지린의 위안소로 끌려간 강 할머니가 모진 고초를 당하다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 했던 장면을 기억하며 2001년 그렸다.

조 감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기만 하다가 지난해 말 본격 촬영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영화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 네티즌이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하면서 모금이 시작됐다. 국내외 4만여명이 소액으로 보내온 돈이 6억원 가까이 된다. 배우 손숙(71)씨 등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도 사실상 무보수로 참여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영화를 배급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은 SNS를 통해 "'귀향'의 개봉은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꼭 개봉해주세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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