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막말’ 트럼프에 ‘희색’…공화당은 ‘당혹’

입력 2015-07-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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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최근 막말을 일삼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덕분에 희색이 만면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전국 여론조사에서 12% 지지율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9%)에 이어 공화당 후보군 중 2위에 올랐다고 CNN이 보도했다.

민주당은 내심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올라섰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범죄자와 성폭행범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이런 트럼프에 관심이 쏠리면 쏠릴수록 민주당은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천우신조’나 마찬가지라며 트럼프의 인기는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이런 기회를 활용해 트럼프는 물론 공화당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최근 한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민자를 마약밀수범과 성폭행범 등 범죄자로 묘사했다”며 “우리는 경멸의 언어와 모욕 인신공격을 쫓아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인이 멕시코계이며 스페인어에 능통한 젭 부시 전 주지사와 쿠바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히스패닉 표심 잡기에 나섰던 공화당은 뜻밖의 악재에 당혹해 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 발언을 두둔하고 있어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을 공략하려던 선거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진실만을 이야기했다”며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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