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유지…이종통화 절상 및 자산 운용수익 영향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달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3747억5000만달러로 한달새 32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 1월 3622억달러까지 줄었다.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4월부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성광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함께 유로화 등 미 달러화 이외 통화가 강세를 띠면서 미화로 환산한 액수가 늘어난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중 이종 통화별로 달러화 대비 환율을 보면 유로화(2.2%), 파운드화(2.7%), 엔화(1.0%), 호주 달러화(0.2%) 등이 모두 절상됐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391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6억5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35억2000만달러로 3억8000만달러 불었다.
반면 예치금은 258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억8000만달러 줄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14억5000만달러)은 1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어치로 전달과 같았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7300억달러로 1위였다. 일본(1조245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797억달러), 스위스(5992억달러), 대만(4190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