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1일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와 기관 투자자 관계자 90여명을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초청해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고한승<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는 “상장시점은 앞으로 워리가 원하는 투자자와 협의해 정해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합병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금 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자금 조달만 때문만은 아니라고 고 대표는 강조했다.
고 대표는 “미국 나스닥은 전문성을 갖춘 바이오 제약사들과 전세계 투자자들이 한 곳에 모인 곳으로 여기서 열심히 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자금 조달도 필요하나 한국 시장에서의 한계점을 벗어나 더 많은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스닥이고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8조에서 10조 정도의 기업가치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궁극적으로 10조에 만족하지 않고 20조, 30조, 100조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고, 그래서 나스닥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에는 50조, 100조 하는 회사가 존재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고 대표는 “매출 2조원 남짓이 될 것 같고 이익률은 6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굉장히 보수적인 전망이고 마켓으로 보면 훨씬 공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비에 충당될 전망이다. 일부 조달된 자금은 새 건물 신축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고 대표는 “한 개 제품당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다”면서 “월가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