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그리스 주식 연동 ETF 거래 정지...미국-유럽 투자자 희비

입력 2015-07-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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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 불이행으로 국가부도 상태에 처하면서 그리스 주식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유럽 시장에서 그리스 주식 연동 ETF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유럽 투자자들은 옴짝달싹 못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시장에서 해당 ETF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주식에 연동하는 ETF가 상장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FTSE · ATHEX20지수에 연동하는 ‘릭소 ETF · FTSE · ATHEX20’는 거래가 중단됐다. 이 ETF는 지난달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한때 20% 폭락한 후 매매가 정지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증시에선 거래 개시조차되지 않았다.

그리스 증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6일까지 휴장이다. 이에 그리스 주식에 연동하는 ETF는 순수 투기 수단으로 전락, 이는 투기세력 사이에서 그리스 증시가 다시 문을 열 경우 주가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부상했다.

유럽 시장에서 그리스 주식 연동 ETF의 거래가 정지되자 미국 시장은 그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 X · FTSE 그리스 20ETF’의 지난달 29일 거래량은 600만주를 넘었다. 이는 연초 대비 평균 6배 수준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뱅크하우스 람페의 랄프 짐머만 주식 투자전략가는 “유럽 투자자는 6월29일이 되어서야 이를 알았다”며 “이는 공평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한 그리스 주식 연동 ETF의 가격 변동을 보고 똑같이 매매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장외 시장에서 그리스 주식 연동 ETF의 매매 주문은 가능하다. 미국에 상장한 그리스 주식 연동 ETF는 지난달 29일에 19% 하락했으나 이튿날인 30일엔 뉴욕 증시에서 6% 오르며 반발했다. 거래량은 약 320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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