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그리스 위기, 확산되지 않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그리스 위기에 개의치 않고 있다. 그리스 위기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스케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그리스 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될 위험은 낮으며 미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그리스 사태 확산 리스크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위기가 미국 금융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소비자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경제성장도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예비치는 이달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리스 위기에도 연준이 미국 경제회복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자국 은행들의 그리스에 대한 위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그리스 채무는 3000억 유로가 넘는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그리스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 고용지표도 최근 호조를 보여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투자은행 판무어고든의 사이먼 프렌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미국 고용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리스 위기가 연준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 위기 논의는 경제적 이슈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쪽에 치중돼 있다”며 “사람들은 단지 그리스가 러시아,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