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6월 3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발행자 등급 (IDR)을 기존 ‘CCC’에서 ‘CC’로 한 단계 강등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또한 외화 및 자국 통화 및 시니어 무담보 국채 신용등급도 ‘CCC’에서 ‘CC’로, 컨트리 실링(상한선)인 ‘B-’도 ‘CCC’로 각각 1단계 낮췄다. 단기 외화 IDR은 ‘C’로 동결했다.
피치는 “우리는 현재 민간 채권자가 보유한 국채는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주말 채권단이 제시한 지원 조건 수용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7월 5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해 유럽의 정책 담당자들을 놀라게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협상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한편 IMF는 그리스가 이날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않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