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개입 경계감 약화ㆍ결제수요 확대로 오름폭 제한"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오른 1126.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0시 3분 현재 14.4원 상승한 달러당 112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의 구제금융 협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그리스가 한차례 연기한 만기일(오는 30일)에 맞춰 채무를 갚을 가능성은 작다.
또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6월 고용지표(2일)와 제조업지수(1일) 등이 호조를 띨 가능성이 큼에 따라 원·달러 환율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두 지표 모두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우려로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며 “중국 금리인하에 따른 중국 증시 및 아시아 통화들의 움직임과 함께,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금리인상 기대를 키우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자극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긴 하겠지만 엔·원 환율 개입 경계감 약화, 월말 높아진 레벨로 인한 달러매도 물량 집중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선물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10~113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