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최대주주 변경은 감소...코스닥 상승에 지분매각 증가
상반기 국내 주요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최대주주 변동은 감소했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29일 한국거래소가 밝힌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최대주주 변경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6월 24일 공시 기준)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변경은 총 8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 증가한 규모다.
공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은 총 28건의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15% 감소한 규모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가 많아 전체 비율을 끌어 올렸다. 코스닥시장의 최대주주 변경은 총 56건으로 지난해보다 51.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최대주주 변경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의 최대주주 변경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평균 지분율도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지분율은 27.95%가 되면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약 6.2% 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 28건(공시 기준) 중 17건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승했고 전체적으로 평균 6.27% 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최대주주 변경 공시 56건 중 31건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6.1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제출한 상장법인의 주가는 다른 종목 대비 크게 올랐다. 시장별로 각각 연초 대비 유가증권이 32.82%, 코스닥시장 종목이 51.68% 상승했다. 이는 시장전체 수익률(유가증권 8.87%, 코스닥 37.5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최대주주 변경이 활발했던 것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을 남기고 회사(지분)를 넘긴 오너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주주가 1회 변경된 법인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40.19%로 전체 코스닥 평균 상승률을 앞질렀다.
반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종목도 존재한다. 이 기간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법인은 총 11사다. 해당 법인의 주가는 연초 대비 3.41% 상승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변경이 2회 이상인 기업은 회사 사정 탓에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넘긴 것으로 투자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