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의 맏형 박준형이 46세에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고 유부남 대열에 합류한다.
박준형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준형은 이름보다도 ‘쭈니형’이라는 호칭이 대중에게 더 익숙하다. 그런 그의 결혼식 기자회견은 평소 그의 성격처럼 솔직하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박준형은 먼저 결혼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3일 동안 잠도 설쳤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아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고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박준형과 예비신부의 만남은 god의 멤버 데니로 인해 이뤄졌다. 데니의 친구 모임에 갔다가 13세 연하의 승무원인 예비신부를 만나게 된 박준형은 예비신부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무리 예쁘고 성격이 좋더라도 가식적인 사람은 나와 안 어울린다. 나는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다”라며 “내 아내가 될 사람은 나만큼 솔직했으면 좋겠고 부모님이나 가족 앞에서 가식 떨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했는데 예비신부가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춤을 굉장히 못 추는데도 남의 눈치 안 보고 춤을 추며 자신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덧붙였다.
예비신부에게 했던 프러포즈도 화려하기보다 그의 성격처럼 진솔하고 소박했다. 그는 프러포즈 당시를 회상하며 “데이트 할 때는 사진 찍히면 안 되니까 몰래 다녔는데 재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내가 예비신부에게 명동을 가고 싶다고 했다”며 “예비신부가 반대했는데도 명동에 갔는데 사람들이 바로 알아봐서 군밤과 쥐포만 사 먹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똑같은 장소 앞에 차를 세워서 군밤과 쥐포를 사 가지고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결혼하자’고 프러포즈 했더니 예비신부가 울더라”며 “울어서 거절당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긍정의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46세의 늦은 결혼인 만큼 그의 2세 계획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박준형은 “허니문 베이비보다는 6개월~1년 정도 신혼을 즐기고 싶다”며 “여자친구와 떳떳하게 우리나라 여러 곳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터넷 댓글을 봤는데 어떤 분이 우리 2세를 걱정하더라”며 “체력은 20대보다 더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준형은 결혼식을 앞둔 며칠 전 예비신부와의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모든 화보에는 박준형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많은 이는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박준형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예전에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셨다. 아버지도 웨딩화보에서 선글라스를 끼셨길래 나도 우리 아버지처럼 하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꼈다”고 설명했다.
박준형은 기자회견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살 수 있던 것도 모두 팬들 때문이었다”며 “결혼한다고 해서 섭섭해 하지 말았으면 한다. 올해 말 god가 컴백 하니까 기다려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준형은 예비신부에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말한 적은 없지만 우리 god 노래 중 ‘오빠 믿고 따라와’라는 가사가 있다”며 “행복하게 한가족 되어서 재밌게 살자”고 진심어린 고백을 해 현장에 훈훈함을 주었다.
박준형의 결혼식은 주례 없이 양가 친지들과 두 사람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회는 손호영이 맡고 축가는 god 멤버들이 부른다. 결혼식 후 박준형과 예비신부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