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발한 윤종규式 리더십, KB손보 안고 '리딩뱅크' 탈환

입력 2015-06-24 15:22수정 2015-06-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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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 445조 금융지주 1위…은행 순익비중 70%→64% 축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파고를 넘고 'KB손보(舊 LIG손해보험)'를 출범시켰다. 취임 7개월만이다.

내분사태로 인한 당국의 승인 거부, 가격 이견에 따른 협상 지연 등 몇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윤 회장은 직접 조타기를 잡고 현장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은행 장사에 지주가 휘청이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지난해 이후 땅에 떨어진 리딩뱅크 위상을 탈환하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이번 KB손보 출범을 통해 윤종규 식(式)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총 자산 445조…신한ㆍ하나 제치고 금융지주 1위 = KB손보를 품에 안은 KB금융 총 자산은 1분기 기준 445조원에 달한다. 단숨에 신한지주(416조)를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하나금융(396조원), NH농협금융(317조원)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상당하다. 단숨에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KB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수익구조도 다변화됐다. KB손보 출범으로 KB금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낮아졌다. 당기순이익 비중 역시 70%에서 64%로 축소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도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성과 함께 사업 다각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M&A 흑역사'를 끊었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KB금융은 그동안 외환은행과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한 후 결단력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현장을 중시하고 솔선수범하는 윤종규식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등 손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 그러나 KB손보를 품에 안았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다. 은행, 카드 등계열사들과 복합상품 출시 및 교차판매를 통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가가 중요하다.

우선 KB손보는 지주 차원에서 진행하는 'KB스타클럽서비스' 혜택을 거래실적과 이익기여도를 따져 자사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KB스타클럽서비스'는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들 거래실적을 종합해 각종 수수료 우대 및 면제, 제휴 서비스를 말한다.

시장은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보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1조689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19.39% 증가한 성적이다.

순이익 규모는 여전히 신한지주(2조2290억원, 전년대비 1.33%)에 뒤지지만 증가폭은 훨씬 앞선다.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이 기대되는 하나금융지주(1조1382억원, 16.17%) 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윤 회장은 "KB손보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1등 KB손해보험'이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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