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명이 사망한 흑인교회 총격 참사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금기어인 ‘N단어’까지 언급하며 인종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코미디언 마크 마론의 팟캐스트 ‘마크 마론과 함께 WTF(WTF with Marc Maron)’에서 “우리는 전혀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그것은 단순히 공개장소에서 ‘깜둥이(nigger)’라고 말하는 정도의 무례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여전히 인종주의가 존재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도 아니며 공공연한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사회가 200~300년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하루 아침에 완전히 없애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깜둥이(nigger)’는 인종차별적이어서 ‘N단어’로 지칭되며 사용이 금기시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N단어’를 사용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며 “그가 이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명백하다. 이 단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강조한 요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태어난 이후 인종에 대한 태도가 분명히 개선됐지만 노예제도의 유산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여전히 우리 DNA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다”며 인종주의의 심각성을 거듭 상기시켰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의회가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행히도 미국총기협회(NRA)가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런 의회가 총기 규제에 대해 입법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케어 위헌 여부와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법은 우리 편에 있다”며 “만일 위헌 판결이 나면 500만~600만명이 의료보험을 잃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