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 그리고 예능 PD로서 승승장구하는 서수민PD, 드라마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표민수PD의 만남만으로 화제가 됐다. 20일 막을 내린 KBS ‘프로듀사’다. ‘프로듀사’는 방송되면서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된 기법 구사, 시청자의 관심이 많은 예능국과 예능PD의 소재화, 재밌는 에피소드 속에 되새김질 할 수 있는 메시지와 의미의 내장,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주연부터 박혁권 김종국 등 조연에 이르기까지 연기자들의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 등으로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와 광고매출 등 한류와 드라마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물론 예능국 PD의 삶과 생활을 담는다는 의도와 달리 ‘프로듀서’에는 PD는 없고 PPL과 연애하는 사람만 있다는 비판에서 알 수 있듯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고질적인 병폐와 간접광고의 폐해도 드러냈다. 또한 극과 내레이션의 부자연스러운 연계 등 드라마 완성도에서도 문제점은 노출됐다.
‘프로듀사’는 드라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을 재평가하거나 스타성을 배가해주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주연으로 나선 차태현은 강렬한 존재감은 아니지만 동료 연기자들의 연기의 뒷받침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서 드라마 성공의 큰 역할을 했다. 공효진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프로듀사’에서 일상성이 강하게 드러난 연기에서부터 코믹한 연기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광활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아이유는 아직까지는 감정을 세밀하게 터치하는 연기의 세기 등에 문제점을 노출했으나 캐릭터 소화력은 이전 작품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듀사’는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의 드라마라고 할 만큼 비중에서부터 연기력에 이르기까지 김수현을 능가할 연기자는 거의 없었다. 스토리 중심에 김수현이 있었고 비중역시 가장 높았다. 연기의 비중과 분량이 많아 부담도 될 수 있었지만 김수현은 이전 작품에서 종종 노출됐던 연기의 부자연스러운 연결의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하고 상황과 상황, 감정과 감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기력을 보였다. 또한 일상성이 드러나는 사실적인 연기에 약점을 보였지만 이번 ‘프로듀사’를 통해 일상성을 표출하는 사실적 연기력도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상대 배우에 대한 연기의 조화력이 배가 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상대 배우의 연기에 완급을 조절하며 조화를 잘 이뤄 빼어난 연기 하모니를 연출한 점은 연기자 김수현의 스타성과 경쟁력을 상승시켰다.
또한 ‘프로듀사’를 통해 이러한 연기자적 경쟁력 뿐만 아니라 인기도 더욱 높아졌고 무엇보다 중국에서의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한류스타로서의 가치가 ‘프로듀사’를 통해 더욱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프로듀사’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김수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