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1주일새 1650조원 증발…거품 붕괴 우려 확산

지난 12일 고점 대비 13.3% 빠져…19일 주가 7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의 추이. 19일 종가 4478.36. (출처=블룸버그)

단기적인 조정인가, 거품 붕괴의 전조인가.

지난 주말 6%대의 폭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중국증시를 놓고 거품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 급락한 447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자 종가 기준으로 7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던 지난 12일 5166.35에서 13.3%나 미끄러진 것이다. 1주일 새 13.3% 하락함에 따라 중국 A주의 시가총액은 9조2400억 위안(약 1650조원)이 증발했다.

시장에선 중국증시에 대해 ‘드디어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비관론과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하락세에 대해선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감과 그간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신용거래에 대한 제한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관론자들은 이미 중국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에 대해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새롭게 충격을 줄 만한 재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즉, 증시에는 이미 거품이 잔뜩 껴 있고, 이젠 붕괴할 일만 남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12일까지 중국증시는 928일 동안 강세장을 지속, 1990년 시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가장 긴 강세장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강세장을 유지했던 평균 기간보다 5배 이상 긴 것이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을 넘으며 현지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지수가 8000선까지 갈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성장한 중국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시장을 점차 압박하기 시작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올 연말이 오기 전까지 중국 거품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투자확대에서 관망으로 하향조정했다.

낙관론자들은 지난주 주가 폭락이 단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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