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시 개방으로 킹덤홀딩 가치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의 부자순위에서 자신의 재산이 실제보다 수십억 달러나 낮게 산정됐다며 발끈해 소송을 제기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저명한 투자자로 그가 설립한 투자업체 킹덤홀딩은 트위터와 씨티그룹, 유로디즈니와 영국 런던 사보이 호텔 등 서구 유명 기업들에 두루 투자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 측은 이날 성명에서 “포브스와 그 소속 기자 2명에 대해 상호 합의한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 2013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알왈리드 왕자의 순자산을 200억 달러(약 22조3700억원)로 추산했다. 이에 알왈리드는 포브스가 사우디 증시에 상장된 킹덤홀딩 주식 가치를 전부 반영하지 않고 회사 재무보고서가 투명하지 않다고 시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자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허용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이를 언급하면서 “사우디 증시가 개방됐기 때문에 포브스가 킹덤홀딩의 시장 가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브스 웹사이트는 알왈리드 왕자의 순자산을 226억 달러, 세계 부자순위 34위로 산정하고 있다. 포브스는 킹덤홀딩 주식이 사우디증시에서 5%만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자체 계산방식으로 재산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는 알왈리드의 재산을 307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순위는 세계 20위, 사우디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