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보다 합의ㆍ퇴원 늘어… “보험사 이달 실적 30% 개선 전망”
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험업계의 골칫거리인 ‘나이롱 환자’가 사라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경미한 교통사고와 질병 등으로 인한 입원과 보험금 청구 건수, 지급금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손해보험사의 경우 메르스 발생 이후 교통사고 고객들의 평균 접수율이 지난해 대비 10%대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발생 이후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교통 사고가 줄었고, 사고를 당하더라도 경미한 사고의 경우 병원에 가기보다는 합의를, 기존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은 퇴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거나 입원을 하겠다고 말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병원에 안가도 된다며 합의로 끝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병원에 있던 나이롱 환자들의 상당수가 퇴원하고 있다”며“메르스 때문에 외출 자체를 꺼려 대인ㆍ대물 사고 건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이롱 환자는 꾸준히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5997억원으로 관련 혐의자는 8만4385명에 달했다. 특히 나이롱 환자의 보험사기 금액이 전년 보다 64.3% 급증한 7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업계는 6월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인ㆍ대물 사고가 줄어들고 있고 나이롱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