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틀째, 주식시장은 큰 이변 없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 이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거래량 감소도 점쳐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는 전날 시작한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당분간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0.11% 하락한 2040.1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장초반 하락세를 만회한 코스닥은 0.22% 상승 중이다.
무엇보다 전날에 이어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시장 거래량은 3억1000만주를 기록, 새 제도가 시행되기 전거래일(3억8825만주)에 비해 20.12%가 줄었다. 지난 5월 8일 약 3억700만주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여만에 가장 낮은 거래량이었다.
전날 코스닥 거래는 활발했다. 총 4억597만주가 거래되면서 코스피 거래량(3억1013만주)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지수 등락이 반복됨녀서 6.57포인트(0.92%) 하락한 705.8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는 심리적 저항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제도 도입 초기, 시장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불공정거래와 집단투기 등에 대한 거부감 탓에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에는 일정기간 거래량은 감소현상을 보였다”며 “일시적인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이 단계를 넘어서면 당초 기대했던 것들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측은 당초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유동성 확대와 수급 개선 등의 순효과를 기대했었다. 새 제도가 도입되고 일정기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도 예상 시나리오에 포함돼 있었다. 얼마만큼 이 기간이 지속되느냐가 관건인 상태다.
전날 하한가는 없었지만 10여개 종목은 기존 상한선인 15%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상한가도 7종목이나 나왔다. 예상했던 바대로 코스닥과 소형주의 변동성이 먼저 시작됐다.
일부 증권사는 장 개장과 함께 주문이 밀리면서 전산 오류를 빚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오전 주문이 폭증하면서 시세조회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에 대부분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이때까지 일부 투자자의 불편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새 제도를 준비하면서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대안을 이미 마련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불공정거래 사례를 바탕으로 시장감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