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단어에 미국인도 뜻 제대로 해석 못 해…‘금리인상’ 초미의 관심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쓰는 용어는 영어라도 미국인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모호하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올해 연준의 이런 모호하고 헷갈리는 용어들을 더욱 이해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며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연준이 자주 쓰는 단어를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행보는 미국 가계는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그 위원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를 주목해야 한다.
◇리프트오프(Liftoff, 이륙) 연준이 시사하는 의미는 6년간 유지됐던 ‘제로(0)’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뜻이다. 리프트오프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복했다고 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인 예금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리프트오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연준은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가리키지는 않고 있다.
◇트랜지터리(Transitory, 일시적인)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을 때 연준은 혹한과 서부 항만 파업 등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이 단어를 즐겨 썼다.
연준과 월가 등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국 경제가 이런 일시적인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셸로우 (Shallow, 얇은) 연준이 리프트오프에 나설 때 금리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인상한다는 뜻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4월 연설에서 이 단어를 언급하면서 당시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는 연준이 종종 쓰는 다른 단어인 ‘정상화(normalization)’와도 비슷한 뉘앙스를 띠고 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더 인터미팅 피리어드 (The intermeeting period, 회의와 회의 사이의 기간) 연준은 종종 일주일이나 수개월 또는 수년 등 통상적인 기간을 가리키는 말 대신 이 용어를 즐겨 쓴다. 연준이 이 단어를 쓸 때는 FOMC와 FOMC 사이를 가리킨다.
이달 회의 이후 오는 7월 28~29일에도 FOMC가 개최되나 7월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기 때문에 시장은 6월과 9월 FOMC 사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기간 나오는 모든 경제지표 해석을 놓고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