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코스톨로 리더십에 의문…잭 도시가 뒤 이어·시간외 거래서 주가 13% 폭등
최근 성장세의 둔화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미니 블로그 운영업체 트위터가 결국 갑작스럽게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월 1일 사임한다고 1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새 CEO를 찾을 때까지는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이 코스톨로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는 현재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CEO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톨로 CEO는 이날 발표문에서 “이사회, 경영진, 그리고 직원들이 지금까지 보내준 신뢰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트위터를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코스톨로는 코미디언 출신의 벤처 기업인으로 지난 2010년 트위터 CEO에 전격 취임했다. 당시 창업자인 도시와 에반 윌리엄스의 내분으로 회사가 흔들리자 친화력이 좋은 코스톨로를 영입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트위터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전략과 목표가 자주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성에도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트위터의 지난 3월 말 기준 월 실질 사용자 수는 3억200만명. 3월 말 트위터 사용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8% 증가했다. 3년 전만 해도 사용자 증가율이 10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월 실질 사용자가 14억4000만명으로 트위터를 압도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 자회사인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2월 사용자가 3억명을 넘으며 트위터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8일 트위터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확산됐다. 트위터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주당 52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 4월 말 이후 31% 하락했다.
지난 2013년 11월 기업공개(IPO) 이후 사용자 증가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이에 주가도 같이 추락하면서 월가에서는 IPO 이후 끊임없이 CEO 교체설이 나돌았다.
그러다가 이날 코스톨로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정규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3%) 하락해 35.84달러로 마감한 트위터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3%나 폭등했다.
트위터의 미래를 맡을 새 CEO에 대해선 벌써 여러 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트위터 내부 인사로는 글로벌 매출 부문 대표인 애덤 베인과 골드만삭스 출신의 앤서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 외부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CEO와 심지어 야후 CEO인 마리사 메이어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