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준금리 3.25%로 4년 만에 첫 인하…뉴질랜드달러, 5년래 최저치

입력 2015-06-11 09:01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RBNZ는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가 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2011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래미 휠러 RBNZ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고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춘 것은 타당하다”며 “추가 금리인하도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물가상승률은 현재 RBNZ 목표인 1~3%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0.1%에 그쳤다. RBNZ는 내년 1분기 자국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3월 예상치 3.8%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동안 RBNZ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주택시장 버블 조짐에 금리인하를 억제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월까지 1년간 뉴질랜드 집값은 9% 올랐으나 오클랜드는 상승폭이 16%에 달했다. 오클랜드는 450만 뉴질랜드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다.

기습적인 금리인하에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장 초반 70.19센트로 지난 2010년 9월 1일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