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안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불합리"

입력 2015-06-10 15:48수정 2015-06-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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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사진=이투데이DB)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의안분석자문기관으로 알려진 '서스틴베스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서스틴베스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은 삼성물산의 일반주주 지분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견서를 전날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물산의 PBR(주가수익비율)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병에 앞서 삼성물산 주식이 상대적으로 너무 저평가된 상태"라며 "현 시점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어 "합병과 합병비율 등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앞서 주주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한 것도 합병 반대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발, 주총결의 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정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주요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자문기관이 합병안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스틴베스트가 발송한 합병 반대 의견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인 자문사를 포함한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발송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공동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기관투자자의 의안자문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초 주총 시즌에 맞춰 국민연금 주요 투자 대상의 의안을 분석, 투자 주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기금이라는 사회적 위상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반대 혹은 기권 행사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시장법상 단 0.1%의 지분을 보유하더라도 그만큼의 권리를 지니는 게 자본시장이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기업에 대해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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