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의 자동차 안전부품업체 오토리브와 3년간 총 3800만 달러(한화 약 423억원) 규모의 에어백 쿠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대한 대규모 납품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3년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닷지 차량에도 적용된 바 있다.
계약 품목은 OPW(One Piece Woven) 타입의 사이드커튼 에어백 쿠션이며 미국 포드자동차의 인기 모델 몬데오, 링컨, 퓨전, 엣지 차종에 장착된다. 오토리브는 에어백 모듈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에어백 쿠션을 에어백 모듈로 조립해 포드자동차에 납품하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성과를 폴리에스터(PET)로 자체개발한 에어백 쿠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에어백 쿠션의 주요 소재였던 나일론 원사 대신 PET를 적용한 에어백 쿠션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2013년 양산에 성공했다. 에어백용 PET는 강도 및 내구성 면에선 나일론과 흡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에어백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원사 생산부터 에어백 봉제까지 전 공정을 총괄함으로써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토리브와의 계약 성사를 통해 에어백 소재로 활용되는 자체 개발 PET의 우수성까지 입증함으로써 이 소재의 수주 확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1본부장 최영무 전무는 “최근 업계에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을 내세운 PET 에어백이 주목받고 있다”며 “PET 에어백은 시장점유율이 아직 5% 미만에 불과하지만 4~5년 내 20~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어백 사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에어백 쿠션 시장은 작년 말 기준 약 3억4000만개로 추정되며 자동차 생산량과 장착률 증가로 매년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 안전 법규 강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제외하면 아직 장착률이 높지 않아 향후 고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