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韓 소비자물가, 하반기 상승폭 확대할 것”

입력 2015-06-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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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국제유가 반등 영향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국제유가 반등,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 등을 근거로 올 하반기에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밖으로 반등했다며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0.5%로 전월의 0.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내년은1.5%에서 1.8%로 높였다.

노무라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배럴당 60달러)을 유지하면 한국의 올해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분기에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연말부터 점진적으로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유가 반등, 엘니뇨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 0.6%, 하반기 1.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아열대 지방에서 부는 무역풍의 약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나 홍수를,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유발한다. 동남아시아에선 심각한 가뭄을 일으키기도 한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했지만 올해 저물가 현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면서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부터 커질 것이라는 해외 IB들의 예측은 우리 정부 전망과 비슷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통계청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려는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기부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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