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니와 손잡고 새로운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비츠뮤직을 인수하며 음원서비스 확대 발판을 마련한 애플은 새로운 콘텐츠를 무기로 애플 생태계 조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뮤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더그 모리스 소니 뮤직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 음악 산업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월 10달러 수준의 이용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10달러(약 1만1100원)를 지불하면 음악 무제한 듣기가 가능토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애플은 현재 서비스 중인 ‘아이튠스 라디오’에 디스크자키(DJ)가 선곡과 진행을 하는 인터넷 라디오도 제공할 계획이다. 라디오 무료 버전에는 광고가 있으며, 만약 광고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는 연 24.99달러를 지불하고 ‘아이튠스 매치’를 사용하면 된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음악 다운로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튠스는 전세계 음악 유료 다운로드 시장의 최대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음악 시장은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판도라’가 몇 년 사이에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30억 달러에 비츠뮤직을 인수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츠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츠바이닥터드레 음향 기술 등을 활용해 음악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애플 뮤직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애플 뮤직과 함께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애플워치 개발자용 툴과 iOS9, OS X 10.11 등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애플TV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상 난항으로 발표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존 애플 제품들과의 융합, 편리한 사용성을 더한 상당한 변화가 있는 새로운 애플 TV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