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18만2000명…부동산-금융자산-예술품 순

입력 2015-06-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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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기대수익률 6.5%…“부자 80% 이상, 저성장·저금리 심화 우려”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한국의 부자가 18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절반 이상이 부동산이었으며 이들의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6.5%였다.

8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5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개인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8만2000명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7%보다는 줄었다.

노현곤 연구위원은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 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약 8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의 45.2%가 몰려 있었다. 경기 3만6000명(19.8%), 부산 1만3000명(7.1%)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약 3만명으로 서울 부자 수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가 약 7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등이었다.

6대 광역시 중 부산은 해운대구의 부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부자들의 보유자산을 살펴보면 부동산이 52.4%로 압도적이었으며 예적금, 펀드 등의 금융자산은 43.1%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으로 채워졌다.

부동산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 등 거주용(39.7%)이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25.9%),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23.2%), 토지(10.9%) 순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이 4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주식(16.0%), 펀드(14.5%), 투자·저축성 보험(14.4%)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앞으로 경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응답자의 34.3%는 저성장·저금리의 심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약간 그렇다’고 인식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의 부자들이 저성장·저금리가 심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노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연평균 기대 수익률은 6.5% 수준이지만 지난 1년간 실제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며 “금리하락, 경기부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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