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시장 이변…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 1위 IPO 시장 등극

입력 2015-06-05 08:52수정 2015-06-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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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직 “중국, 올해 IPO 290억달러로 미국 150억달러 앞질러…4년만에 처음”

전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중국의 IPO 시장 규모가 미국을 제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올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IPO 거래 규모가 290억 달러(약 32조2000억원)으로 미국의 150억 달러보다 많았다고 컨설팅 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IPO 규모가 미국을 앞지른 건 4년 만이다.

홍콩증시에서는 118억 달러의 IPO 거래가 이뤄져 91억 달러를 기록한 뉴욕증시를 가볍게 제쳤다. 개별 상장 규모로 봤을 때 스페인공항공사 아에나(AEAN)가 올해 2월 마드리드증시에 48억 달러의 IPO를 추진한 거래가 가장 컸다. 이어 홍콩증시에서 화타이증권이 실시한 45억 달러, GF증권의 41억 달러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중국증시가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의 영향이 컸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는 5000선 진입을 계속 시도하면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도입 이후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증시의 선전종합지수의 경우 올해 들어서 114% 급등했다. 이는 전세계 주요 증시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올해 들어 53%나 급등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올해 17% 상승했다.

반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1.4% 상승하는데 그쳐 중국증시와 대조를 보였다.

중신증권의 왕창홍 중국자본시장 부문 담당자는 “중국과 홍콩증시의 상승세로 IPO 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WSJ는 중국시장의 가치가 높아질 수록 중국 회사들이 미국 시장보다 중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는 작년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올해의 경우 중국에서 IPO를 실시한 전자업체들의 거래규모는 230억 달러로, 미국의 1억5000만 달러를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WSJ는 “중국증시 IPO가 15개월간 중단된 뒤 다시 재개하면서 IPO 시장이 활황세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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