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진원생명과학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DNA백신은 국내 감염자 확산이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해 판데믹 상황을 야기할 경우 빨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메르스 사태에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신종 메르스 바이러스의 예방도 가능합니다.”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 발생으로 예방ㆍ치료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DNA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진원생명과학의 박영근<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백신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가 지난 2012년 발병 이후 추가 발병 가능성이 있고, 세계적인 보건의료 위기상항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중동 국가와의 교류가 빈번한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판단해 메르스 DNA백신 임상개발을 준비해 왔다”며 “신속한 1상 임상연구를 통해 메르스 DNA 백신의 안전성, 예방 및 치료 효과를 확보해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및 호흡곤란과 함께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돼 치명적이며 치사율이 42%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돼 이달 3일 기준 사망자 2명, 확진자 30명, 격리자 682명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메르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DNA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비오가 보유한 메르스 DNA백신 후보물질과 우수한 예방 및 치료능력을 확인한 실험동물연구 결과를 이용해 미국 내 위치한 글로벌 임상개발팀 주도 하에 임상 개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진원생명과학과 이노비오는 원숭이, 낙타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메르스 DNA백신의 항체 생성과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확인해 연구결과를 국제과학잡지에 투고한 바 있다.
박 사장은 “DNA 백신은 기존 형태의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고 백신을 개발하기 때문에, 에볼라 예방 백신 개발 사례와 같이 치사율이 높은 질병의 예방 백신으로 매우 유용한 형태”라며 “특히 DNA백신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고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반응이 유도되며 생산기간이 짧고 보관 및 운송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휴스턴 소재 자회사 VGXI에서 임상시료 생산이 마무리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승인(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현재 미국 내 위치한 당사의 글로벌 임상개발팀이 미국 FDA에 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임상시료 생산도 자회사 VGXI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1상 임상 승인 및 정상 피험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DNA백신의 접종을 금년 하반기 내로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DNA백신도 에볼라(Ebola) 백신과 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연구결과 갈음 규칙(Animal Rule)’이 적용된다면 임상개발기간을 단축해 빠른 허가와 공급이 가능해진다.
진원생명과학은 1상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제3의 기관과 협력해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메르스 DNA백신이 진원생명과학의 ‘제2의 에볼라 백신’이 될지 주목된다. 진원생명과학과 공동 메르스 DNA백신 개발에 들어간 이노비오의 종조셉김 사장은 “현재 미국 정부기관도 메르스가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어 경계 및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메르스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해 백신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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