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합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상업대출 사업 중 400억 달러 규모 사업의 입찰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가 이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엄격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GE는 산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GE캐피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미국 내 딜러 금융 사업과 법인 금융 사업의 인수자를 찾고 있다. 두 사업은 중견기업의 자산 담보 대출 및 임대와 마찬가지로 기자재 구입 시 융자와 트럭밴더용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대출 사업은 GE의 미국 내 740억 달러인 상업대출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GE는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두 회사와 이 사업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의 전부를 단일업체에 매각할지, 분할 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는 매각 과정을 감독한다.
GE는 이 상업대출 사업의 매각 계획을 ‘프로젝트 주피터’로 이름지었다. 응찰 후보는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 CIT그룹, 앨리파이낸셜, 웰스파고가 포함돼 있다. 대형 및 중견 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가 GE캐피털을 분리하기 전에 GE캐피털은 미국 은행 중 7위 규모를 자랑했다. 회사가 이를 축소하려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으로서의 지정을 해제해달라고 내년에 금융 규제 당국에 신청하기 위함이다. 이 지정은 금융위기 때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금융 기관에 적용되는 꼬리표로, GE캐피털과 GE는 SIFI 지정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엄격한 자기자본비율이 의무화됐다. 만약 SIFI 지정이 해제되면 GE캐피털이 처음이다.
WSJ는 GE가 지난 4월 10일 GE캐피털의 자산을 매각하고 대출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을 밝힌 주된 목적이 SIFI 지정을 회피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가 미국 GE캐피털의 사업을 축소한 후 2016년 연준에 SIFI 지정 해제를 정식으로 신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