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후원사들, 뇌물 스캔들 여파 예의주시...후원계약 철회 가능성도

입력 2015-05-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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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IFA 부회장 등 관계자 14명이 비리 혐의로 기소된 스캔들로 인해 거액을 내고 FIFA를 자사 제품 홍보에 활용해 온 다국적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후원계약을 철회할 뜻을 나타낸 곳은 없지만 후원사들이 잇따라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만큼 계약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광고회사 WPP 산하의 시장조사업체 IEG는 집계 결과, 아디다스 코카콜라 소니 등 FIFA의 공식 파트너 6개사가 지난해 계약료로 1억90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대회 한정 후원계약료는 1억7100만 달러. TV 광고는 그 이상의 금액이 투입돼 FIFA가 브라질 월드컵 대회까지 4년 동안 받은 금액은 중계권료와 후원계약 비용을 포함해 57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미 법무부는 이날 24년간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FIFA 임원과 관계자 9명을 포함한 14명을 기소했다. 이 소식에 월드컵 공식 공급 업체를 40년 이상 담당해온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협력 업체에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 및 규정 준수를 기대하고 있다”며 FIFA에 대해서도 모든 면에서 이 기준에 따를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성명을 발표하고 “FIFA의 부패 논란이 월드컵의 사명과 이상을 손상시켰다. 우리는 이 심각한 의혹에 대해 반복해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한 후 “FIFA가 앞으로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는 “우리의 파트너가 높은 윤리적 기준을 유지하고 투명성을 확보하여 운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윤리와 부패 문제를 평소 중시한다”며 “미 법무부의 소식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후원사들은 이번 FIFA의 뇌물 수수 스캔들과 관련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이 FIFA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말한다. 혹은 이번 비리 스캔들이 향후 계약료 협상 시 후원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동계 올림픽 솔트레이크 대회 유치에 관련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비리 스캔들이 발각됐을 때에도 일부 기업이 유리한 입장에 선 바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브랜드는 후원 계약을 통해 지켜져온 경우가 다반사다. 스포츠 관련 마케팅 전문가에 따르면 계약에 ‘윤리’ 조항을 담으면 지적 재산권 관련 영업권이 손상되거나 손해를 입었을 시에 후원계약을 철회 할 수 있다고 인정된다.

미 법무부는 FIFA의 부패 의혹에 대해 “널리 만연해있고 조직적으로 뿌리가 깊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나 FIFA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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