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SUV 연간 3000대 양산 계획…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 겨냥
글로벌 슈퍼카 메이커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슈퍼카 업체 람보르기니는 27일(현지시간) 새 SUV를 오는 2018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디자인과 이탈리아 내 생산비용에 대해 모회사인 아우디와의 논의를 거쳐 이런 계획을 확정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는 이탈리아 정부, 노조와도 협의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받아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새 SUV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가치를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는 앞서 지난 2012년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SUV 콘셉트카 ‘우루스’를 공개했다. 회사는 SUV를 연간 3000대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차량 생산대수인 약 2530대를 웃도는 것이다. 생산량이 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이탈리아 공장 면적도 이에 맞춰 2배가량 확대한다.
회사는 이번이 SUV 시장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것이다. 람보르기는 지난 1986년 첫 SUV ‘LM002’를 내놓았으나 1993년 단종했다.
세계적인 슈퍼카 업체들이 잇따라 SUV 시장에 진출하자 람보르기니 역시 위기감을 느껴 신형 SUV를 출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이미 ‘카이엔’과 ‘마칸’ 등 SUV 2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SUV 판매량은 일반 스포츠카를 웃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벤틀리가 연말 럭셔리 SUV 생산을 시작하며 롤스로이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마세라티는 내년 초 ‘르반테’ SUV를 출시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SUV 인기가 커지는 것도 이런 움직임을 부채질하고 있다. SUV가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의 5%에서 현재 27%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