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공익재단 핵심 계열사 지분 다량 보유

입력 2015-05-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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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공익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공익재단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35개(22개 그룹) 재단이 지분을 보유한 118개 기업 중 76곳(64.4%)이 그룹 계열사(비상장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4개 공익재단이 14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가 8개, 한진과 동부가 각각 7개로 뒤를 이었다. SK, 현대중공업, 두산은 각각 5개, CJ와 금호아시아나는 4개였다. 포스코, 현대, 영풍은 3개, 현대차와 LG는 2개, GS·KT·OCI·동국제강은 각 1개씩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 현대차, 롯데, 두산, 한진 등의 공익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주력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금융 계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4.68%, 2.18%을 보유했다. 더불어 삼성꿈장학재단은 삼성SDS 지분 3.9%를, 삼성복지재단은 삼성화재(0.36%), 삼성SDI(0.25%), 삼성물산(0.15%), 삼성전자(0.06%) 지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4.46%와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이노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23.29%)로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고문이 40%, 정의선 부회장이 1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8.69%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 다른 상장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두산연강재단은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두산의 보통주 8.05%와 우선주 21.28%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의 양현재단은 유수홀딩스 9.9%와 한진해운 1.94%, 정석물류학술재단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현대중공업 지분 2.53%를 보유 중이며, 동부문화재단은 동부화재 지분 5.59%를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SK, 포스코가 설립한 공익재단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이 적었다. SK의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케미칼(1.02%), SK네트웍스(0.33%), SKC(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 기업 육성 차원에서 운영 중인 행복나래(5%) 지분을 보유 중이다. 포스코의 포스코청암재단도 그룹 핵심인 포스코(0.03%)를 비롯해 조선내화(4%), 포스코엠텍(2.36%) 지분을 각각 가졌다.

한편, 공익재단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는 삼성그룹이 3조4247억원(상장사 기준) 규모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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