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 인터뷰]“바젤III 도입 대응 사업구조 개편… 해양ㆍ수산금융 특화”

입력 2015-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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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차 맞이한 이원태 수협은행장

“어려운 금융환경과 중대한 현안들이 많아 어깨가 무거웠어요. 그러나 수산인들과 나아가 국민들에게 미약한 힘이나마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임기 초를 이같이 기억했다. 이 행장은 그간 은행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렇게 탄생한 게 ‘2017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중기 비전이다.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수협은행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사업구조 개편이 당면 과제 = 현재 수협은행의 가장 큰 현안은 바젤III 도입에 대비한 사업구조 개편이다.

이원태 행장은 “바젤III는 주식회사 적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은행인 수협은행에 직접 적용하기 곤란해 이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급선무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자본력이 대폭 강화돼 대외 경쟁력 및 대고객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수산금융 가치사슬 확대, 해양수산금융 활성화 등을 통해 수산물 유통 선진화는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 등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바젤III 도입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은 수협은행의 적용 시기를 내년 12월로 유예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이 기간 안에 자회사 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이를 주요 골자로 하는 수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하반기 정기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2016년 정부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되도록 국회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의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비용구조 혁신으로 위기 돌파 = 이원태 행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은행산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비용구조 혁신과 차별화에서 찾았다.

이 행장은 “비용구조 혁신으로 이익 극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본부 슬림화와 직무 역량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력 운용의 효율화 추진 및 목표 부여형 부지점장 제도 도입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해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저원가성 예금 확대 및 중소기업 결제자금 유치를 추진하는 등 조달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추진 과제다. 이 행장은 “신용 위험을 고려한 등급별 여신금리 차등화 및 소매여신 활성화, 잠재 부실 여신에 대한 디마케팅(고객이탈 유도)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비용구조 혁신과 함께 내세운 게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이 행장은 “수협이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수산 공공기관 및 해양수산 업체와의 주거래를 확대하는 등 해양수산 특화 전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범 도입, 빅데이터 및 프로슈머단의 의견 반영을 통해 상품, 비가격 서비스 차별화를 추진 중”이라며 “금융소비자 및 개인정보보호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 특화금융 확대 = 수협은행은 올해 슬로건으로 ‘도약하자, 미래로’로 정하고, 경영 목표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내걸었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경쟁력을 수산정책금융 지원 및 해양 전후방산업 특화금융 확대를 통해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차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수협은행은 수협법에 따라 설립된 협동조합은행으로서, 해양?수산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양수산 대표 은행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이다.

그는 “수산금융서비스 종합화와 해양금융 특화사업 창출 및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수산금융서비스 종합화를 위해 기존의 생산자 중심에서 가공?유통?소매 등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수산업 가치사슬 확대’, 자금지원 위주에서 대출과 컨설팅을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수산금융 컨설팅 제도 도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해양금융 특화사업 창출 및 지원을 위해서는 ‘항만 SOC 개발 참여’, ‘해운선박금융 특화사업 진출’, ‘해양수산 유관기관 종합마케팅’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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