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중국 서버·스토리지 사업 절반 중국 칭화대에 매각…진짜 속내는?

입력 2015-05-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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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홀딩스에 H3C 지분 51% 23억 달러에 팔아…미국·중국 사이버 스파이 갈등에 현지 파트너 찾아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휴렛팩커드(HP)가 중국 서버와 스토리지 관련 사업 지분 절반을 칭화대에 넘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P는 중국 칭화대 산하 투자회사인 칭화홀딩스에 자회사인 H3C 지분 51%를 23억 달러(약 2조51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H3C에는 중국 내 HP의 서버와 스토리지, 기술서비스 등의 자산이 포함된다. H3C는 지난 2003년 화웨이와 미국 네트워크장비업체 스리콤(3Com)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지난 2006년 스리콤이 모든 지분을 확보했고 2010년에 HP가 스리콤을 2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H3C 소유권도 갖게 됐다.

HP는 “H3C는 종업원 약 8000명, 연매출은 31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최대 네트워킹 회사가 될 것”이라며 “HP 중국법인은 기업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프린터와 PC사업 등을 갖고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주주들과 미국과 중국의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갈등이 갈수록 커지자 HP가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찰스 킹 푼드-IT 선임 애널리스트는 “HP는 ‘적을 이길 수 없으면 그들과 손을 잡아라’ 전략을 실천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중국 사업이 계속 번창하기를 바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지금의 중국시장에서 이기기 위한 대담한 움직임”이라며 “새로운 합작사는 칭화대의 세계 정상급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최고품질의 제품을 내놓고 광범위하고 가치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마감한 회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97센트로, 월가 전망인 86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255억 달러로 전년보다 6.8% 줄어들고 전문가 예상치인 257억 달러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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