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고속 인터넷 구축에 3년간 200조 투입…전문가들 “느린 속도, 검열 때문”

입력 2015-05-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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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 세계 82위 그쳐…군기관지는 오히려 검열 강화 주장

▲중국 정부가 인터넷 속도 향상에 3년간 200조원에 이르는 돈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에서 참관객들이 부스 앞을 지키는 경비원을 사이에 둔 채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초고속 인터넷 구축에 앞으로 3년간 총 1조1300억 위안(약 2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가 수장인 중국 국무원은 전날 “정부는 올해 중국 온라인망 개선에 최소 4300억 위안 이상을 투입하고 이후 2년간 추가로 7000억 위안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사이버공간에서 이른바 ‘서구 적대세력’을 축출하는 정책을 펼친 가운데 발표된 것으로 중국 지도자 사이에서 인터넷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풀이했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13일 상무회의에서 “도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지금보다 40% 이상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조치를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지만 인터넷 속도는 세계 80위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가 6억3000만명을 넘고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5억70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아카마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 82위에 불과하다. 이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대만 등 신흥국 대부분보다 뒤처지는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4세대(4G) 이동통신망과 광섬유 광대역 네트워크를 확대해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데 대부분의 돈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느린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퍼져있고 복잡한 온라인 검열시스템인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이 혁신을 창출하려면 지금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날 중국 군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사설에서 “인터넷은 서구 적대적인 세력과의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선이며 엄격한 온라인 검열은 공산당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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