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일본 TPP 참여에 긴장하는 이유

입력 2015-05-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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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성사 여부에 미국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가뜩이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메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남부 공장지대에선 생산라인 철수 가능성 등을 놓고 각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PP가 성사되면 미국은 일본산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10년 안에 삭감하거나 철폐하는 데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대부분의 제조업은 TPP의 성사 여부와 무관하지만 자동차 부문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랜다이스대학의 피터 페트리 교수는 공동 논문을 통해 TPP가 실현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송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308억 달러(약 34조원)의 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 증가는 78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페트리 교수는 “관세 인하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계에는 유리하지만 급변하는 산업에서 10년은 길다”며 “자동차 업계는 TPP보다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내다보고 있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자동차 업계 노조와 의회는 수입차 관세가 인하될 경우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국에서 점유율을 더 늘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이 TPP 협상에 참여했단 소식에 실망한 미국 자동차 업계는 TPP 협상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고자 미국 정부와 의회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포드자동차는 일본의 환율 조작을 막기 위해 환율 조작에 대한 제재 조항을 TPP에 포함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TPP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샌더 레빈 하원의원(민주, 미시간)은 미국의 관세를 25년에 걸쳐 인하하고,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발판을 얻지 못하면 그것을 30년간으로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프 세션즈 의원(공화, 알래스카)은 앞서 WSJ와의 인터뷰에서 “2.5%의 수입차 관세가 철폐되면 외국 자동차 메이커는 미국에서의 공장 건설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업체는 미국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TPP에 의해 공장을 이전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조나 노조와 연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겐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제1112지부의 글렌 존슨 지부장은 WSJ에 “일본 업체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관세를 철폐할 경우 어떤 파급 효과가 생겨날지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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