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도 진출 빨라지나…정몽구·박용만 모디 총리 잇단 만남

입력 2015-05-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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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길 기대합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상의연합회 주최로 열린 ‘한국·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모디 총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사장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모디 총리와 정 회장의 면담에서는 현대차의 인도 3공장 증설과 관련한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에 연산 68만대의 1, 2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인구 12억명의 거대 시장을 잡기 위해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전략 차종을 앞세울 계획이다.

모디 총리는 이후 권 회장과 개별 면담에서 10년째 사업이 표류 중인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 반대와 오디샤주 정부의 허가 문제 등 일관제철소 건설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신 사장과 면담했다. 양 측은 스마트폰 3공장 신설에 대해 협의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첸나이에 각각 1, 2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 언론은 삼성전자 현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삼성이 스마트폰, 백색가전을 생산할 1억 달러 규모의 3공장 대상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모디 총리는 구 부회장과 만나 LG전자의 인도 스마트폰·가전 시장 진출에 대해 논의 했다. 더불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최 회장, 권오갑 사장과 면담한 후 조선소를 둘러봤다. 모디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조만간 진행할 인도 LNG선 재입찰에 현대중공업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인도 CEO 포럼’은 작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산업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1년여간의 준비기간 끝에 출범했다. 공동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인 아디티아비를라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맡았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ㆍ현대기아차ㆍ포스코ㆍLG전자ㆍ현대중공업ㆍ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기업 CEO를 비롯한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해 경제협력 및 기업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하고 1대 1 비지니스 상담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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