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이 감소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수건도 짜낸다'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지속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1분기 유가증권 상장사 626개사의 매출(K-IFRS기준)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기준 626개사(분할·합병 등 80개사 제외)의 매출액은 271조2483억원, 영업이익은 17조424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보다 6.04%(17조4259억원), 영업이익은 4.44%(8104억원) 줄어든 규모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율은 6.42%와 6.22%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 0.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순이익은 16조873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8%(1468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6.42%)과 순이익 비율(6.22%)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0.11%p, 0.43%p 개선됐다.
상장사 매출액 가운데 비중(11.7%)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는 더 뚜렷해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줄어 감소추세는 동일하지만 순이익 증가폭은 22.3%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금융업의 개선세가 뚜렷했다. 전체 49개사 중 2개사(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외)를 제외한 47개사는 영업이익이 35.8%, 순이익이 39.7% 늘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업의 경우 증시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21.0% 늘었고 순이익은 306.6%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 상장사들과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43사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총 29조60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조5150억원으로 8.05%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98332억원)은 전년 대비 11.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