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빚까지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 서민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강세장을 등에 업고 기록적인 규모의 신주 발행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신용대출까지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업들은 사상 최고 수준인 채무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현재 중국 증시를 둘러싸고는 거품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만큼 상황이 반전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이 입게 된다.
주가 하락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타격은 물론 개인소비 확대를 노리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도 무위로 돌리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SBC홀딩스의 헤럴드 반 더 린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 전략 책임자는 “기업에서 가계로 부채가 실질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가 하락하면 신용대출을 받았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게돼 기업에도 악영향을 줘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아무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강요하고 있지 않은데, 국영 언론인 신화통신이 주가 상승을 전망하면서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지난주 신화통신은 주가 상승이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대출이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8일 기준 중국 증시의 신용대출 규모가 1조9000억위안으로 작년 말 대비 두 배로 불어났다”며 “이는 중국 증시 시가총액의 3.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투자자들이 대출받은 자금의 상당수는 민셩은행 자오상은행 자오퉁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향후 중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말 중국 은행의 전체 대출 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 꾸준히 낮아졌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주식과 연계된 대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