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고향 ‘서안’서 외국 정상 처음으로 맞아

세계 인구 대국 1, 2위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의 정상이 ‘실크로드의 도시’ 시안에서 이례적인 밀월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방중의 첫 행선지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의 성도 ‘시안’으로 택했다.
중국 방문에 앞서 모디 총리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지난해 시 주석이 자신의 고향을 방문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시안은 현장법사의 인도여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시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14일 시안에서 직접 모디 총리를 맞이한 시 주석은 “고향에서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언론 역시 “중국 최고지도자가 수도 베이징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직접 외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시 주석의 모디 총리에 대한 대우가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전략적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현재 양국 관계는 민족 부흥의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며 “국제ㆍ지역 문제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모디 총리가 제안한 ‘동방정책’을 언급하며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또 상호신뢰 강화를 통해 갈등과 문제를 잘 통제해나가자고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중국과의 무역관계 지속 강화를 제기하며 “AIIB 틀 내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밀접하게 진행할 것이며 AIIB는 이 지역의 국가 경제 사회발전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 프로젝트가 더 진척되고 1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중 이틀째인 15일 모디 총리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와 공식 회담을 한다. 16일에는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경제인들과 인도 투자유치 등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