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돼 편입 가능성 높아…한국증시 대규모 자금이탈 우려 고조
중국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MSCI는 오는 6월 정기재편에서 중국 A주를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A주가 편입되면 지수 추이를 좇는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증시 비중이 커져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위험도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표시 주식인 A주는 시가총액이 약 4조 달러(약 4386조원)에 이른다. 중국은 1990년 증권거래소 설립 당시 내국인 투자 전용의 A주와 달러로 표시되며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눴으나 현재 A주 거래량이 B주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등 각종 제도를 통해 A주에 투자할 수 있다.
MSCI는 2013년과 지난해 A주의 MSCI 편입을 검토했으나 중국 본토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제한됐다는 일부 펀드의 반발로 이를 보류했다.
그러나 중국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중국 정부도 시장 개방 의지로 규제를 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편입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MSCI는 “2013년 6월 첫 리뷰를 시작한 이후 중국 증권당국은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후강퉁’ 시행과 외국인 투자자 쿼터 확대 및 자본유출입 규제 완화 등으로 계속해서 시장자유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다만 과세정책 등 일부 개선돼야 할 이슈가 있다”고 밝혔다.
친핑치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대표는 “A주 편입은 이제 그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가 이슈”라며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남은 기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더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편입도 올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주식 비중은 약 37.5%에 이를 것이나 투자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편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CI는 뉴욕시간으로 오는 6월 9일 오후 5시 A주 편입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