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세 황제 타이거 우즈ㆍ조던 스피스ㆍ로리 맥길로이, 다음 격전장은 US오픈

입력 2015-05-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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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조던 스피스(가운데), 로리 매길로이가 PGA투어 최대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이들의 다음 격전장은 US오픈이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세 황제의 자리다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39ㆍ미국)와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2ㆍ미국)다.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단연 스피스다. 그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발스파 챔피언십, 마스터스에서 각각 우승했고, 발레로 텍사스 오픈과 셀 휴스턴 오픈에서는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공동 7위)과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공동 7위), 노던 트러스트 오픈(공동 4위)에서도 톱10에 진입, 상금순위(517만 달러ㆍ약 56억4000만원), 페덱스컵 순위(2118포인트), 평균타수(69.433타), 톱10 피니시율(54%)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세계랭킹은 2위다.

반면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맥길로이는 41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실상 세계 남자골프 1인자다.

맥길로이는 명성만큼이나 양대 투어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PGA투어에서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 우승, WGC 캐딜락 챔피언십(공동 9위)과 마스터스 토너먼트(4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공동 8위)에서 톱10에 들어 상금순위 8위(263만 달러ㆍ28억7000만원)를 마크하고 있다.

두 명의 젊은 황제와 달리 우즈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우울한 시즌을 보낸 우즈는 올 시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17위에 오르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컷오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기권 등 좀처럼 재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 명의 황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11일(한국시간) 끝난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마스터스에서는 세 황제의 진검승부가 마스터스 흥행에 불을 지폈다. 스피스는 18언더파를 쳐 마스터스 토너먼트 사상 최저타 타이기록이자 39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맥길로이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4위에 오르며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평균 비거리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재기를 노리던 우즈의 투혼도 눈길을 끌었다. 우즈는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5위를 유지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성적은 공동 17위에 만족했다.

마스터스 여운 때문일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의 황제 대결은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맥길로이만 톱10에 진입했을 뿐 우즈(공동 69위)와 스피스(컷오프)는 연일 황제답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 3인의 맞대결은 여전히 PGA투어 최대 흥행카드다. 우즈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 시즌 US오픈과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메모리얼 토너먼트, 퀴큰론스 내셔널 출전 의사를 밝혔다. 결국 다음 대결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US오픈(6월 19일~22일)이 될 전망이다. 우즈는 US오픈에서 세 차례(2000ㆍ2002ㆍ2008)나 우승했고, 맥길로이는 2011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US오픈에 이은 세 황제의 결전장은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이다. 우즈는 이 대회 역시 세 차례(2000ㆍ2005ㆍ2006)의 우승 경력이 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챔피언은 맥길로이로 대회 2연패를 벼르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맥길로이와 대세로 떠오른 스피스, 그리고 황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우즈의 3인 맞대결이 올 시즌 PGA투어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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