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09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8일 마감 직전에 하락세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반등, 1090원대를 회복했다.
환율은 이날 1.7원 내린 1086.6원에 출발했다. 미국 4월 비농업부문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3월 수치가 하향 수정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재료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던 만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우선 호주 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띠면서 원화도 동조화 흐름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73억달러를 순매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었다. 북한이 지난 9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 것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키웠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일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미국 지표가 조금만 호조를 띠어도 이번주에 1090원대 후반, 1100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통상 국내 이슈에 연동되기 보다 미국 등 대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58원 오른 100엔당 909.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