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여행 · 관광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9위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한 2013년의 25위에서 4계단 하락했다.
일본은 14위에서 9위로 2007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중국은 45위에서 17위로 무려 28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일본의 경우 손님 접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안전 평가에서 테러 발생률이 낮은 점과 살인사건 발생률이 낮은 점도 기여했다. 또한 철도망 정비와 위생 상태, 음용수에 대한 접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 역시 문화자원, 자연자원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항공 인프라도 순위 향상에 기여했다. 다만 여행 서비스 인프라는 102위를 기록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문화자원 및 사업여행 경쟁력은 12위로 높은 등급을 받았으나 자연자원의 부족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자연자원 경쟁력은 조사 대상 141개국 중 107위를 기록했다.
비싼 물가도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낮은 구매력평가, 높은 유가 등으로 한국의 가격 경쟁력 순위는 109위를 나타냈다. 공항당 인구 밀집률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 10개국의 절반 이상을 유럽이 차지했다. 스페인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문화적 관광 자원이 풍부한 데다 여행자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스위스는 통화 강세의 영향 등으로 6위로 주저앉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가 7위로 최상위였고 싱가포르(11위)와 홍콩(13 위) 외에도 뉴질랜드(16위) 등이 2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