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과의 갈등 커질 듯…IMF에 2억 유로 채무는 상환해
그리스가 개혁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과의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리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이전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시행했던 개혁으로 해고됐던 수천 명의 공공직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리자 정부는 또 이날 정부 지출 투명성을 높이도록 전자조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자는 지난주 이전 정부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폐쇄했던 국영 방송국 ERT를 되살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채권단과의 합의를 잇따라 어겼다.
그리스 야권도 새 법안에 공공직 근로자 수가 최대 1만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시리자를 비판했다. 그러나 니코스 부트지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우리가 구제금융 실사단과 이 문제를 협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며 “그리스는 주권국가”라고 비판을 일축했다.
그리스 정부가 이전 정부가 시행했던 개혁 조치를 잇따라 되돌리면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7400억원)를 받기 위한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이자 2억 유로를 상환했다. 그러나 다음 주에도 IMF에 추가로 7억5000만 유로를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