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비슷한 전략…스마트폰 진출 통해 자체 생태계 구축 의도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인터넷 스트리밍업체 러스왕(LeTV)이 중국 1위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러스왕이 5일(현지시간) ‘Le1’과 ‘Le프로’, ‘Le맥스’ 등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대해 온라인에서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동영상과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명한 러스왕은 미국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방영하는 등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이다.
회사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 출시로 자체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저가 모델인 ‘Le1’ 가격은 245달러(약 26만원)로, 비슷한 기종인 샤오미의 ‘미 노트(37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CNBC는 전했다.
브라이언 마 IDC 부사장은 “러스왕은 휴대폰 제조업체가 아니라 중국의 ‘넷플릭스’라는 점에서 독특하다”며 “그들의 스마트폰사업은 아마존과 비교할 만 하다. 핵심 사업모델은 폰 자체가 아닌 콘텐츠 판매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이사는 “러스왕은 확실히 샤오미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두 회사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보급하려는 수단으로 하드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콘텐츠와 서비스 측면에서 러스왕은 샤오미에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자신들의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콘텐츠 확보에 10억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스트리밍업체 유쿠투더우 지분을 사들이고 바이두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자회사인 아이치이(iQiyi)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러스왕 사이트는 이미 하루 시청자 수가 5억 명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러스왕은 또 해외에 있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판매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어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자사 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마크 뉴먼 샌포드번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높은 고객 충성도 등 샤오미가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미 팬 페스티벌(Mi Fan Festival)’ 행사를 개최하고 나서 12시간 안에 211만대의 스마트폰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샤오미가 회사 창립 기념일에 맞춰 여는 연례 대형 마케팅 이벤트다. 올해 행사로 샤오미는 ‘24시간 내 단일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한 업체’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