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업계, 100엔 커피전쟁 이어 이번엔 도넛전쟁

입력 2015-05-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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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로손의 매장 앞에 걸린 100엔 커피 홍보 전단지. 사진=산케이비즈니스

‘100엔’짜리 커피로 커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일본 편의점 업계가 커피와 환상의 궁합인 도넛 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매장 내 매출을 더 늘리기 위해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도넛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산케이비즈니스가 3일 보도했다.

100엔 커피는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한 잔에 100엔인 ‘세븐 카페’를 선보였다. 고객이 계산대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점원이 컵을 내주고, 고객은 매장에 설치된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하루 평균 120잔 판매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 카페’가 인기를 끌자 같은 해 6월 서클K와 미니스톱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도 그때까지 120엔이었던 S사이즈 커피를 100엔으로 가격 인하했다. 업계 2위인 로손도 S사이즈 커피를 100엔에 선보였다.

편의점 운영에서 100엔 커피는 효자 상품이다. 원가 대비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산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편의점 상품의 총 이익률은 평균 약 30%이지만 커피는 50~60%다. 또한 커피와 함께 빵이나 과자를 사는 고객도 많아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다. 여기다 커피는 다른 음료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섭취 빈도도 높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와 정착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점주 입장에선 커피 머신만 들여놓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운영에도 별다른 노하우가 필요없다.

지난해 일본 편의점 5곳의 커피 판매 계획은 전년의 2배인 13억잔이었으나 올해는 한층 공격적으로 잡았다. 산케이비즈니스는 올해 커피 판매 전략의 핵심은 커피와 환상의 궁합을 낼 수 있는 도넛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연내에 1만700개의 매장 계산대 옆에 도넛 전용 코너를 마련, 연간 6억개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패밀리마트도 지난 4월부터 도넛 신제품을 출시했고, 로손도 올 8월까지 도넛 전용 집기를 갖춘 매장을 현재의 600개에서 8000여개로 늘려 하루 평균 100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하는 6종류의 도넛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100엔이다.

업계는 그동안 주요 타깃은 여성 고객이었으나 앞으로는 커피 헤비 유저인 중년 남성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로손 상품본부의 요시자와 아키오 카운터상품부장은 “베이비 붐 세대가 대량 퇴직하고 집 주변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이제는 도심의 커피 체인점이나 다방을 매일 찾기 어려워진 교외에 사는 사람 위주로 편의점 카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집에서 원두를 직접 갈아 내려마시는 수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일본 국내의 레귤러 커피의 총 소비량은 연간 약 26만t. 캔커피 등 공업용 10만t을 제외하면 업무용이 약 6.9만t, 가정용이 약 7.6만t으로 커피 전문점 등보다 가정에서 소비되는 양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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