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처럼 힘과, 체력, 스피드가 완벽한 선수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프레디 로치는 2001년 파퀴아오를 처음 만날때를 회상했다.
매니 파퀴아오와 프레디 로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커스 다마토. 위대한 복싱 선수 뒤에는 위대한 복싱 코치가 있다. 한순간에 상대를 링 바닥에 눕혀 버리는 펀치가 탄생하기까지 복싱 코치는 복싱 선수의 주먹을 날카롭게 갈고 닦는다. 선수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파퀴아오는 2001년 프레디 로치를 만나며 큰 변화를 겪었다. 펀치가 강하고 빠르지만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던 파퀴아오는 빠른 레프트 연타를 장착하며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선수가 됐다. 로치는 파퀴아오가 19㎏ 이상을 증량하면서도 체력과 스피드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훈련을 도왔다. 덕분에 파퀴아오는 플라이급(50.80㎏ 이하)에서 시작해 2010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이하)까지, 링 매거진 챔피언 타이틀까지 포함해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필리핀에서 파퀴아오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인 로치는 2003년과 2006년, 2008년에 미국 복싱기자가 뽑은 최고의 트레이너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로치는 파킨슨병 증상이 악화돼 몸을 잘 가누지 못하면서도 파퀴아오를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 여전히 펀칭미트를 끼고 파퀴아오의 펀치를 받아주며 조언을 이어간다.
로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에 앞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파퀴아오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로치는 “메이웨더가 경기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메이웨더를 도발하기도 했다.
마이크 타이슨은 그의 아버지같은 존재였던 커스 다마토의 죽음으로 몰락을 겪었다. 커스 다마토는 무하마드 알리를 키워낸 명 코치였다. 다마토는 타이슨에세 복싱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가르쳤다. 타이슨은 커스 다마토를 만나며 거리의 불량아에서 ‘핵주먹’이 됐다. 타이슨은 강력한 훅과 헤비급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 헤드슬립과 위빙, 풋워크도 좋아 헤비급에서 보기 힘든 인파이터였다.
타이슨은 178cm의 헤비급에선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큰 상대를 스피드와 힘으로 압도했다. 타이슨은 당시 챔피언이었던 트레버 버빅을 쓰러트려 WBC 헤비급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고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를 이끌어 주던 다마토의 죽음으로 무너진 타이슨은 이후 소송등에 휘말리며 빠르게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