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철도차량업체, 캐나다 봄바르디어 지분 인수 검토

입력 2015-05-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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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마무리되면 인수작업 들어갈 듯…선진국시장 진출로 해외시장 수주 경쟁력 강화 의도

▲중국 양대 철도차량업체가 캐나다 봄바르디어 철도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은 독일에 있는 봄바르디어 철도차량 공장. 블룸버그

현재 합병을 진행 중인 중국 양대 국영 철도차량업체 중국남차(CSR)와 중국북차(CNR)가 해외 주요 경쟁사인 캐나다 봄바르디어 지배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SR과 CNR은 중국시장을 반분하는 업체로 해외시장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하기로 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합병이 마무리돼 새 회사가 탄생하면 바로 봄바르디어 인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많은 세계 대기업이 봄바르디어 인수를 모색하기 때문에 CSR과 CNR이 단독으로는 입찰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항공기와 고속철 등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봄바르디어도 아직 정식으로 매각 공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최근 은행들을 고용해 철도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봄바르디어 철도사업부는 지난해 96억 달러(약 10조3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SR과 CNR의 매출은 총 360억 달러 수준이다.

봄바르디어는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3대 철도차량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이 서구 고속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는 ‘세계 챔피언’급의 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 의도와도 부합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CSR과 CNR은 주로 고속철 등을 자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도 노리고 있지만 서구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미 자국 양대 철도차량업체 합병을 승인했으며 그 작업은 5월 끝날 예정이다. 양사 시가총액은 현재 총 127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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